오늘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헨리 나우웬.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헨리 나우웬

그분을 추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바로 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입니다.

 

헨리 나우웬(1932-1996)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크에서 태어나,

1957년에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습니다.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연구소에서 공부했고,

노트르담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심리학을 가르쳤습니다.

신학을 공부한 뒤에는 예일신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존경받는 교수이라 학자로 살았던 삶에서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1981년 그는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페루의 빈민가로 들어가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후 다시 대학 강단으로 돌아와 3년간 하버드신학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았으나

그는 더 이상 이 같은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6년,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다 안식년을 맞아 자신의 삶을 기록하게 되는데 그때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의 Text입니다.

그 후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복귀한 후에 1996년 9월에 업무차 네덜란드에서 갔다가 심장마비로 소천하게 됩니다.

그의 책은 《공동체》, 《예수의 길》, 《마음의 길》, 《삶의 영성》, 《귀향의 영성》, 《돌봄의 영성》,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영적 발돋움》, 《영성 수업》,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춤추시는 하나님》, 《영혼의 양식》, 《예수님의 이름으로》(이상 두란노) 등의 수작이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는

어둠 짙은 세상에서

예수의 빛을 누린

복된 순례자의 고백

헨리 나우웬을 가장 잘 설명하는 수식어구 같네요.

책의 서두에도 소개하고 있지만 헨리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만나서 축복하고, 위로하고, 조언하고 이렇게 관계를 쌓은 사람이 무려 1,000명이 넘는다고 해요.

그리고 그렇게 우정을 나눈 사람 중에서 이름을 언급한 사람이 6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의 일기에 언급한 사람들도 헨리와의 만남이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작은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을 통해 그를 마주한 사람은 깊고도 아름다운 좋은 만남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사제의 길과 글쓰기를 그의 소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글을 많이 썼는데요.

하버드신학대학원을 떠나 라드쉬에 오게 된 경위를 담은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이 그 기간에 기록한 일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9년이 흐른 후에 다시 일기를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기도는 무의식의 삶과 의식의 삶을 이어 주는 다리다.

기도는 내 생각과 마음을, 의지와 열정을, 머리와 가슴을 이어 준다.

기도야말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령이 내 존재 구석구석에 스며드시게 하는 길이다.

기도는 내 온전한 일관성과 내면의 평안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다.

22-23쪽

헨리 나우웬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글을 솔직하게 씁니다.

우리나라에 체면이란 글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 때문에 솔직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헨리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므로 독자는 그의 글을 보면서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또한 학자답게 깊이 있는 묵상을 통해 지성인들의 지적인 필요를 채워주기도 합니다.

처음 헨리 나우웬의 책을 읽을 때 '너무 말을 어렵게 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자의 어려운 말을 역자가 조금은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데, 역자가 어려운 말을 더 어렵게 하지는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이번 책에서 역자는 좀 더 쉽게 풀어 출판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이 헨리 나우웬을 더욱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란노라는 출판사의 역량도 높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일상과 영성을 잇고 싶어 하는 크리스천 독자에게 아주 유용한 책입니다.

너무 많이 읽으려고 하지 않고 하루하루 독자와 이야기를 나눠가면서 읽으간다면 아주 많은 유익을 얻게 될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 뒤에 현실을 사는 가슴과 머리의 대화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헨리 나우웬을 가장 잘 표현한 글자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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